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었던 한국인 타자 김태균(29ㆍ사진)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온다.
김태균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IB스포츠는 27일 “김태균과 지바 롯데 구단이 내년 계약을 해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지난 2009년 말 지바 롯데와 3년간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5,000만엔 등 총 5억5,000만엔에 계약했다.
그러나 양측이 계약을 중도 해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김태균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국내 복귀를 추진할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허리 통증 치료 차 귀국한 김태균은 부상이 길어지면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아 먼저 계약 해지를 구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바 롯데 구단은 김태균을 끝까지 설득했지만 김태균의 뜻이 워낙 완강해 결국 26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파기하기로 했다.
야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태균이 부상에 발목이 잡히기도 했지만 외국인 선수에게 냉혹한 일본 특유의 야구 문화에 고전해 국내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옵션까지 포함해 당시 액수로 90억원 넘는 거액을 받고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김태균은 이로써 두 시즌도 마치지 못하고 일본 생활을 정리하게 됐다.
김태균은 지난해 지바 롯데 입단과 동시에 4번을 꿰차고 타율 0.268에 홈런 21방, 92타점을 올리며 팀을 일본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체력이 떨어져 시즌 후반 고생했던 전철을 밟지 않고자 김태균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강훈련을 했지만 손목 부상과 허리 통증에 고전하면서 올해에는 타율 0.250에 홈런 1개, 14타점에 그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르면 김태균은 시즌 중에 돌아왔더라도 올해는 국내 구단에서 뛸 수 없다. 하지만 김태균이 시즌 뒤 국내 프로야구 FA 시장에 나서면 이범호(30ㆍKIA)와 마찬가지로 8개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벌일 수 있다.
대신 김태균을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으로 김태균의 원소속팀인 한화에 보호선수(18명)를 제외한 선수 1명과 김태균 전 연봉의 300%를 주거나, 김태균 전 연봉의 450%를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김태균의 2009년 연봉은 4억2천만원이었다.
KBO는 지난 1월 FA 보상 규정에서 보호선수를 20명으로 늘리고 보상 금액도 전 연봉의 200%와 300%로 낮췄지만 이는 올해 말 신규 FA 자격을 얻는 선수에게만 해당된다. 김태균은 2009시즌 뒤 FA 자격으로 일본에 진출했기에 당시 규정을 적용받는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