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포커스] 홈쇼핑 자체심사ㆍ규제 강화

홈쇼핑업계에 대한 방송위원회의 심의 기준이 강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자체 심사나 규제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5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방송위원회가 최근 들어 심의 잣대를 예전보다 더욱 엄격히 들이대고 있으며 각 업체 심의담당을 대상으로 순회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선발 주자인 LG홈쇼핑, CJ홈쇼핑 등 홈쇼핑 5사는 방송 심의 담당자 수를 늘리고 생방송 중 말실수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선 녹화 방송을 내보내는 등 심의 강화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LG홈쇼핑과 CJ홈쇼핑은 지난 해 말 방송위 사업자 인허가 재평가에서 점수가 미달돼 조건부 재승인을 받았던 만큼 올해 말 다시 심사대에 오를 것을 대비해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로 결정했다. CJ홈쇼핑은 지난 8일부터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으며 LG홈쇼핑도 조만간 비슷한 형태의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선발 업체의 소비자 관련 방송 강화에 따라 오는 2004년 인허가 관련 평가를 받게 될 현대 등 후발 3사도 이와 관련한 프로그램 마련에 대해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홈쇼핑 업체는 방송위가 지난 해엔 별다른 제재 조치를 내리지 않았던 비슷한 내용의 방송에 대해 올해 들어선 시정 명령을 내린다며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방송 중에 나가는 자막까지 미리 검토하며 몸을 사리고 있다. 또 다른 업체는 쇼 호스트에 비해 생방송 실수 가능성이 높은 상품 제조업체 관련자나 방송 보조 진행자에 대한 사전 교육을 강화했으며 컴퓨터 그래픽에 대해서도 시정 명령이 내려지는 만큼 상품과 방송 내용에 대해 철저히 이해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업계를 감독하는 기관이 여러 곳이라 안 그래도 관련 업무 처리가 번거로운데 잣대까지 강화되니 곤혹스럽다”며 “자체 심사와 규제를 강화하고는 있지만 방송위도 일반 방송과 홈쇼핑 방송을 동일시 해 평가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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