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년만에 러시아를 방문한다.
러시아와 일본 언론은 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총리가 29∼30일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교 소식통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우리는 29일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방문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상세한 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양국이 29∼30일 아베 총리의 러시아 방문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총리의 러시아 방문은 2003년 1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 이후 10년 만이다.
앞서 지난달 말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아베 총리가 4월 말 러시아와 중동을 잇달아 방문해 자원 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명시하지 않았다.
베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일본 공급 문제와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일본은 쿠릴열도 4개 섬 문제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 조약을 근거로 홋카이도(北海道) 북서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남부 4개 섬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또 쿠릴열도 반환을 2차 대전 이후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는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 대전 종전 이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