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전력선통신 모뎀 내달 출시

젤라인·KIT등 14~24Mbps급 '외장형'이어
美제품도 판매채비…LAN선점차 사라질듯

오는 7월부터 1~2Mbps 이상의 속도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고속 전력선통신(PLCㆍPower Line Communication) 모뎀과 응용제품이 판매됨에 따라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사무실ㆍ가정 등의 구석구석에 깔려 있는 LAN선이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속 PLC 상용화에 걸림돌이 됐던 전파법령이 개정돼 7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젤라인, 내일커뮤니티와 KIT, 씨포라인 등 관련 업체들이 어댑터처럼 콘센트에 꽂아 사용하는 14~24Mbps(모뎀 칩 처리속도 기준, 사용자속도는 4~8Mbps)급 외장형 고속 PLC모뎀을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미국 인텔론, 국내 젤라인 등이 개발한 85~200Mbps급 고속 PLC모뎀 칩을 사용한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모뎀은 고화질(HD) TV방송도 소화할 수 있다. 고속 PLC모뎀은 광케이블 등을 따라 흐르던 디지털 데이터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 전력선에 실어 보내고, 이 신호를 PC 등이 인식할 수 있는 디지털 신호로 바꿔준다. 따라서 이 모뎀을 사용하면 자체 전용회선망을 운용하는 회사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이 복잡한 LAN 배선공사를 하지 않고도 인터넷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망을 통해 TV를 시청하거나 VOD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인터넷(IP) 셋톱박스의 경우에는 고속 PLC모뎀 내장 제품이 이미 개발됐다. 내일커뮤니티와 공동으로 이 제품을 개발한 셀런 관계자는 “외장형 모뎀과 함께 사용하면 호텔ㆍ가정 등에서 LAN 배선공사를 할 필요가 없고, IP셋톱박스 1개로 여러 대의 디지털TV를 볼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시범서비스 중인 IP TV가 본격화되면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속 PLC모뎀의 활용영역은 홈네트워크, 원격 배전반제어 및 검침은 물론 기존의 디지털가입자회선(DSL) 방식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경쟁하거나 낙후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신주에 달려 있거나 땅 속에 묻혀 있는 광케이블 또는 광ㆍ동축혼합망과 변압기를 통과한 전력선을 고속 PLC모뎀 등과 연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모델이 국내외에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