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신용카드로 계산할 때 운전자가 직접 결제하지 않는 허점을 이용, 허위로 카드 가맹점을 개설한 뒤 운전자들에게 이중으로 카드결제를 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중부경찰서는 4일 허위 개설한 신용카드 가맹점 무선신용 카드결제기로 운전자들에게 이중으로 카드를 결제하는 수법으로 1억2,000여만원을 챙긴 혐의(특수절도)로 김모(40ㆍ전과 8범)씨 등 일당 6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일 오후 10시께 대전 대덕구 D주유소에서 김모(43)씨의 신용카드로 주유대금 3만원을 계산하면서 자신들이 허위로 개설한 무선신용결제기에 69만4,000원을 또 한번 결제하는 등 대전ㆍ경기ㆍ인천 등지에서 같은 수법으로187차례에 걸쳐 1억2,000여만원 상당을 챙겨온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노숙자 이모(42ㆍ구속)씨 등 2명의 명의로 가구점과 잡화점 등의 사업자 등록으로 유령 카드 가맹점을 개설한 뒤 자신의 조카 정모(23ㆍ구속)씨를 주유소에 위장취업 시켜 이 같은 범행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유령 사업자등록을 통해 카드 가맹점을 개설한 뒤 1차례 당 50만~60만원씩 이중 결제를 통해 1억2,000여만원을 챙겨왔다"면서 "앞으로 주유할 때는 운전자가 직접 신용카드 결제 상황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