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임직원들이 민영화를 위한 소수지분 입찰에 발맞춰 자사주 2,700만주 청약을 모집했다.
28일 우리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임직원 1만3,000명이 한 뜻으로 모아 3,000억원가량의 우리사주 청약이 접수됐다"면서 "경쟁사 대비 우리사주 지분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는 등 은행 민영화에 대한 임직원들의 강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청약물량을 바탕으로 이날 오후5시에 마감되는 은행 민영화 입찰에 소수지분 매입을 신청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임원은 1만주, 지점장급 4,200주, 부지점장급 3,500주, 차·과장급 2,500주, 행원 1,700주, 계약직 900주씩 청약한다는 입장이다. 소수지분 낙찰자는 다음달 4일 발표된다.
우리은행 우리사주가 모집한 2,700만주(약 4%)는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금융, 우리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여서 의미가 더욱 깊다. 올해 9월 말 기준 4대 금융 자사주 현황은 신한 1,927만4,004주(4.06%), KB 278만6,502주(0.72%), 하나 227만3,379주(0.8%) 순이다.
우리은행은 우리사주를 포함해 사모펀드 2개, 거래처 등을 통해 소수지분 입찰 목표량(18%)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임원은 "우리사주 등을 포함해 과거에도 수차례 자사주를 사들였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돈을 벌기도 했고 잃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 수십 년간 은행에 녹을 먹고 살아왔다는 의리로 이번 청약에 살 수 있는 만큼의 물량을 산다고 청약 신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