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붐의 확산과 휴대폰기술의 발달로 휴대폰이 퍼스컴을 대체할 「21세기 정보기술(IT)산업의 총아」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메일 교환에서 운동경기의 진행상황, 운세, 연예, 문화행사 등 각종 정보파악은 물론 음악, 휴대폰게임에다 티켓예약, 은행계좌이체까지 가능한 휴대폰은 대부분의 일본 젊은이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 되고 있다.
일본의 휴대폰업체들은 전송속도가 현재보다 100배 이상 빠른 차세대휴대전화 「IMT2000」이 2001년에 실용화되면 휴대폰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세대휴대폰은 TV시청이 가능하고 자기 주위의 동영상을 상대방에 전송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게 될 전망이다. 또 자동차 운행위치와 목적지를 위성수신을 통해 알려주는 네비게이션 시장 등도 휴대폰이 점유할 전망이어서 과연 휴대폰이 어디까지 진화(進化)해 나갈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일본의 가구당 인터넷 보급률은 미국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휴대폰 가입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하게 될 경우 정보화의 열세를 빠른 속도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본 정보통신업체들을 들뜨게 만들고 있다. 9월말 현재 일본의 휴대폰 가입대수는 4,630만대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다. 내년 3월말에는 일본의 휴대폰 가입대수가 5,770만대로 유선전화가입자수를 웃돌 전망이다.
일본 경제계에서는 『미국경제는 90년대 퍼스널컴퓨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2000년대는 초소형 전자기술에 앞서있는 일본이 휴대폰을 중심으로 미국을 제치고 IT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NTT도코모, 일본텔레콤 등 일본의 휴대폰회사들은 지난 10월 중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통신박람회「텔레콤 99」에서 차세대휴대폰 관련기술을 선보여 세계정상급의 기술수준을 과시했다.
지난 10월말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NTT도코모와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데이터통신 합작회사를 내년에 설립키로 제휴키로 한 것도 이같은 일본세에 대한 위기감의 표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의 정보통신업계는 현재 약 2억5,000만대로 추산되고 있는 전세계 휴대폰 보급대수가 2001년에는 6억대, 2003년에는 10억대 규모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휴대폰의 인터넷사용을 촉발시킨 주역은 약 3,000만의 휴대폰가입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NTT도코모. 이 회사는 지난 2월 휴대폰으로 인터넷접속이 가능한 「I 모드」서비스를 시작했는데 11월19일 현재 250만명이 가입했으며 최근 서비스의 확충으로 가입자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내년 3월말까지 약 480만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TT도코모의 성공에 자극받아 일본의 다른 휴대폰업체들도 인터넷서비스사업에 뛰어들어 일본 휴대폰 인터넷인구의 증가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