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국 자회사 모바일머니벤처스(MMV)를 매각했다고 29일 밝혔다.
MMV는 지난 2008년 SK텔레콤과 씨티그룹이 공동으로 설립한 모바일 금융 솔루션 기업으로 27일(현지시간) 미국 기업 경영ㆍ재무 솔루션 업체인 인튜이트(Intuit) 사에 인수됐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과 조건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SK텔레콤 측은 “원래 진출 목적이었던 미국 내 모바일결제 확산, 씨티그룹과의 관계 강화 등이 충분히 달성됐다고 판단했다”며 “더 가지고 있기보다는 매각하는 게 나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씨티그룹은 MMV 설립 당시 각각 800만 달러(약 86억원)씩 투자한바 있다. 은행은 MMV의 모바일 솔루션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결제ㆍ계좌이체ㆍ거래내역 조회 등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MMV까지 매각되면서 해외에서 SK텔레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SK텔레콤은 앞서 2006년 미국에서 ‘힐리오’라는 브랜드로 이동통신재판매(MVNO)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가입자 수가 적어 2008년 철수했다. 중국과 몽골, 베트남 등에서도 시장 진출을 모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현재 SK텔레콤이 투자한 주요 해외기업은 미국 4세대(4G) 이동통신사인 라이트스퀘어드, 말레이시아 통신사업자 패킷원 등이 남아 있다.
한편 MMV를 인수한 인튜이트는 주로 중소기업용 경영지원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320여개 금융기관에 모바일 뱅킹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5억달러였다. 인튜이트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모바일 사업 부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