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음료 소비자 신뢰 회복할 수 있을까'
발암물질인 벤젠 검출 파문으로 홍역을 앓았던 비타민C 음료 등 기능성 음료 제조업체들이 최근 제조방법을 개선하는 적극적인 자구노력으로 정상궤도로 다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최근 검사에서 검사대상 음료제품 대부분에서 벤젠이 나오지 않거나 낮은 수준에서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음료수를 제조할 때 비타민C와 방부제인 안식향산나트륨을 함께 섞을 경우 벤젠이 생성될 수 있다.
20일 식약청에 따르면 6월14일부터 7월14일까지 한 달간 시중 58개 음료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6개 제품에서만 1.5∼11.7ppb의 벤젠이 검출되고 나머지에서는벤젠이 나오지 않았다. `ppb'(part per billion) 단위는 10억분의 1을 말한다.
특히 10ppb 이상의 벤젠이 검출된 음료제품은 한 개 뿐이었다고 식약청은 말했다.
현재 음료의 벤젠 안전기준은 없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우리나라의 먹는 물벤젠 수질기준은 10ppb이다.
벤젠생성을 막기 위해 음료 제조업체들 중에서 비타민C 음료 제조사들은 안식향산나트륨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보존제로 대체하거나 제품의 유통기한을 단축했으며,청량음료나 과일음료 제조사들은 인위적으로 첨가하던 비타민C와 안식향산나트륨을 아예 빼버리는 방식으로 제조공정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식약청은 지난 4월 시중 유통 음료제품에 대해 모니터링을 한 결과 1차 검사에서 37개 제품 중 30개 제품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 이상의 벤젠이 나왔다고 공개했었다.
당시 식약청은 또 두 번째 실시한 검사에서도 30개 제품 중 15개 제품에서도 먹는 물 수질기준 이상의 벤젠이 검출됐다면서 관련업체에 자진회수를 권고하고 나아가 제조공정 개선과 자체 품질검사 강화를 지시한 바 있다.
식약청은 음료제품에서의 벤젠 검출량이 위해발생을 우려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소비자 불안감 해소와 식품안전 확보차원에서 벤젠생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연구조사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