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택 의무공급 비율 확대를 골자로 한 `9.5 조치` 발표 이후 중ㆍ대형 일반 아파트 및 분양권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텐 커뮤니티 등 부동산 시세조사업체에 따르면 소형 의무공급비율 60% 이상 강화로 대형 평형 얻기가 힘들어 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40평형 이상 아파트 및 분양권 값이 상승하는 등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텐 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1.83%에서 이번 주 0.53%로 하락했다. 반면 40평형 이상 대형 평형은 서울 강남권이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국제 48평형은 9.5 조치 이후 3,000만원, 대치동 우성 1차 41평형도 2,000만~3,000만원 올랐다. 같은 지역의 현대아파트 43평형도 3,000만~4,000만원 정도 올랐으며 삼성동 포스코트 57평형도 전주보다 1,600만~1,700만원이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권 시장에서도 중대형 가격 상승세가 돋보였다.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 53평형은 1주전보다 2,000만원 오른 7억7,000만~8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방배동 삼성 래미안 37평형 분양권 가격도 1,500만원 오른 5억4,000만~6억5,000만원에 매도호가를 기록했다.
반면 9.5 조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재건축 아파트 값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텐 조사에 의하면 재건축 대책의 직격탄을 입게 된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0.34%)와 대치동 노후 단지(-1.02%) 등에서 가격 하락세가 뚜렷했다.
특히 개포동 주공 3ㆍ4단지와 대치동 청실, 은마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세보다 수천만원 싼 급매물 출하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