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금리시대 유망종목신용등급 BBB-이상 부채율 높은 종목 주목
저금리시대의 주식투자전략은 어떻게 짜야 하나. 특히 요즘은 주식시장이 외풍에 약해 앞날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런 때는 실적은 꾸준하면서 전반적인 불황에 밀려 빛을 내지 못하는 액면가권의 저가주를 중심으로 배당투자를 겨냥하는게 가장 유리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배당투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배당투자가 장기투자자용이라면 중ㆍ단기적으로 승부를 걸 요량이 사람들은 부채비율이 높긴 하지만 부도위험이 크지 않는 기업이나, 은행ㆍ증권ㆍ신용금고 등 금융주 등을 공략하는게 괜찮을 듯 싶다.
◆ 배당투자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소득원이 필요하고 위험을 싫어하는 이자소득 생활자들에게는 이 투자 방식이 가장 매력적이다.
시세차익 외에도 배당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배당투자 인구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주식투자자도 안정적인 수익을 겨냥한다면 이 투자 전략을 써 볼만 하다.
배당 투자를 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당해 회계연도가 끝나는 시점에 임박하거나 주가가 폭락하는 시기. 미리 투자할 경우 주가하락으로 오히려 손실을 입을 가능성 때문이다.
회계연도가 끝날 시점에 살 경우에는 회계연도 마지막 달이나 그 전 달정도부터 저점에 매수하는 게 좋다고 한다. 예를 들어 12월말 결산법인일 경우 11월말이나 12월초, 증권업종이 많은 3월말 법인일 경우 2월말이나 3월초다.
주가가 싸다고 판단될 때 들어가 시세 차익까지 남기려면 올해의 경우 대체로 종합주가지수가 500선을 밑돌았을 때 배당을 많이 할 것을 예상되는 종목군들을 매수하면 된다.
배당투자 유망종목을 찾는 방법은 증권가에서 수시로 내고 있는 보고서를 챙기고 분기별로 발표되는 실적을 경제신문을 통해 꼼꼼히 체크하면 된다. 또 인터넷을 통해 증권사 보고서 신문기사를 검색해도 도움이 된다.
배당투자 종목을 선정할 때에는 우선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 순이익을 많이 낸 기업을 찾고 최종적으로 주당 예상 배당금액을 산출한 다음 당시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을 계산해 가장 높은 곳을 고르면 된다.
강현철 SK증권 투자전략가는 "중간배당을 실시했다는 것은 실적이 좋아졌으며 하반기에도 배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관심을 가지라고 말했다.
◆ 부채율 높지만 부도 리스크 낮은 기업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경우 단기 차입금의 절대 규모가 크고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자금조달 비용 및 금융비용이 줄어들어 곧바로 수익이 향상된다. 하지만 배당투자보다는 위험부담이 더 따르는 종목군이다.
빚이 많은 만큼 부도가 나고 큰 손실로 이어질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부채율이 높은 기업에 투자할 경우 최소한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투자등급)이상인 종목군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삼성증권은 부채비율이 150%이상이고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이상인 기업 가운데 단기 차입금 규모가 큰 종목군으로 현대중공업ㆍ한국가스공사ㆍ효성ㆍ한솔제지ㆍLG전자ㆍ두산ㆍ한화ㆍ현대산업개발ㆍ삼 성중공업ㆍ대상ㆍSK케미칼ㆍ삼양사 등을 꼽았다.
◆ 증권ㆍ금고ㆍ은행 등 금융주도 수혜
저금리 시대에는 고수익을 좇아 자금이 이동한다. 은행예금보다 1~3%포인트 수익률이 높은 2금융권 상품으로 예금보호한도 내에서 움직인다.
따라서 간접적이지만 다양한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 증권주,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보장하는 우량금고가 저금리 시대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은행도 금리가 내리면 내릴 수록 이득을 본다.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시차를 두고 내리기 때문에 그 차이로 수익이 급증한다.
또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구조조정이 마무리돼가는 단계에서는 부실채권이 줄어 은행의 수익이 급속히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통상 그 다음 단계로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주식시장이 활황을 맞게 되고 증권사 수익도 급증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과거 경험을 토대로 침체기를 탈피할 때는 제일 먼저 은행주, 그 다음으로는 증권주, 이어 내수주, 기술주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말한다.
오현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