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평. 두세 사람만 오가면 금세 번잡해지는 팍팍한 공간. 기적은 여기서 시작됐다. 소자본, 소점포 창업의 시발점이다. 잘 나가는 무역업체를 운영하던 김철호 사장은 IMF 외환위기로 회사가 부도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 때 82㎡ 소형 점포에서 '죽을 쑤기' 시작했고 지금은 4개 브랜드 전국 1,500여 개 프랜차이즈 점포를 가진 '본죽'의 CEO가 됐다. 원조쌈밥, 한신포차 등 19개 브랜드, 300여 개 매장을 가진 '더본코리아' 백종원 사장도 작은 식당에서 손님 물 심부름부터 시작했다. 레스토랑과 맥주집이 결합된 '레스펍 치어스'의 정한 사장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전도유망한 인테리어 사업을 했으나 부도를 경험한 후 경기도 성남의 26㎡ 규모 치킨집에서 재기를 다졌다. 성공이라는 기적을 이룬 이들은 모두 과거의 전성기는 잠시 잊고 실패와 고통을 의지로 극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자본 창업주들을 위한 지침서 격인 이 책은 '창업형 인간'의 성공 비결을 경험담을 근거로 분석하고 있다. 노력한 만큼 모든 결말은 '해피엔딩'의 성공기지만 그 안의 사연들은 영화처럼 굴곡지다. 실내포장마차 '버들골이야기'를 연 문준용 행진프랜차이즈 사장은 개업 초반 하루 매출이 1~2만원에 불과했다. 허름한 포장마차를 찾는 손님들의 입맛을 만만하게 본 탓이었다. 문 사장은 새벽 장사 후 낮에는 서점을 뒤져 요리책을 파헤쳤고 1년간 노력한 끝에 "음식이 맛있다"는 입소문을 끌어냈다. 지금은 전국 7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1%의 꿈으로 시작한 창업이 성공하려면 99%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전한다. 유행만 좇지 말고 유망한 아이템을 찾는 것도 창업의 핵심 요소다. 띠아모코리아의 김성동 사장은 찜닭이 유행하던 시절 신촌에 찜닭전문점을 열어 카레 찜닭, 다이어트 찜닭 같은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경쟁점포가 우후죽순 늘자 남의 말이나 유행을 좇을 것이 아니란 걸 깨닫고 아이스크림 시장으로 관심을 돌렸다. 53㎡ 규모의 까페형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었고 지금은 270여개 '까페띠아모'가 전국에서 성업 중이다. 유행 아이템이더라도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성공을 부르기도 한다. '카르텐호프&레스트'의 한윤교 사장은 맥주 온도를 4℃로 유지해 주는 특허 냉각 테이블과 독특한 형태의 잔으로 인기를 얻었다. 저자는 7년간 창업분야를 취재한 기자로 "소점포라고 기죽지 마라", "소점포를 단순한 동네 점포 쯤으로 여겨선 안된다"는 실질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