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남북 장성급회담이 공동보도문 작성에 실패한 채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남북은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제4차 장성급회담을 열었지만 마지막날인 18일까지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양측은 서해 해상 경계선 재설정과 철도ㆍ도로 통행에 관한 군사보장합의 등 주요 의제에 대해 막판 조율작업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오후7시쯤 회담을 끝냈다. 남북은 차후 협상을 위한 장성급 회담이나 군사실무자 회담일정을 잡는 데도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해상 불가침 경계선 설정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북측은 이 문제를 이번 회담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남측은 남북기본합의서상의 군사 부문 나머지 7개항과 함께 국방장관회담을 열어 포괄적으로 논의하자고 맞섰다. 양측의 이 같은 입장차로 서해상 공동어로수역 설정 및 서해상 충돌방지를 위한 개선조치는 물론 우리 측이 역제의한 국방장관회담도 합의되지 못했다.
또 우리 측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경의ㆍ동해선 철도ㆍ도로 통행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 체결 문제 역시 북측이 장성급회담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음에 따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