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간접투자시대] <1> 돈버는 지름길

[이제는 간접투자시대]돈버는 지름길 불확실한 시장서 수익률 월등하다 '이제는 간접투자로 눈을 돌릴 때다' 요즘 들어 증권 전문가들이 부쩍 강조하는 얘기다. 주가가 떨어지기 보다는 오를 확률이 더 많지만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전문가들에게 운용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간접투자는 정보 및 시간 부족ㆍ분산투자ㆍ위험관리ㆍ운용한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직접투자보다 이로운 데다 수익률에서도 직접투자를 압도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를 하는 사람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장점 때문이다. 박기환 LG투신운용 사장은 "갈수록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의 수익률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며 "만약 여윳돈을 지금 간접상품에 투자하면 몇 년 지나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접투자가 돈 버는 지름길'이라는 말이다. ▶ 간접투자 수익 높고, 직접투자 손실 입고 간접투자와 직접투자의 수익률 차이는 지난해 10월말부터 올 3월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했던 비과세장기증권저축의 성적표가 단적으로 증명해 준다. 간접투자의 경우 주식비중이 높은 성장형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평균 20~30%%대. 세이에셋자산운용의 '고배당장기증권저축'은 무려 70%를 넘었고, 템플턴투신 상품도 40%에 가깝다. 반면 직접투자자는 10명중 8명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증권사인 A사에 따르면 1만여개의 장기증권저축 계좌를 분석한 결과, 원금손실 계좌가 무려 78.38%에 달했다. 평균 손실률은 30% 수준. 그나마 원금을 유지한 투자자들도 수익률은 극히 미미했다. 일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두드러진다. 상위 40위 이내의 성장형펀드(100억원 이상)의 연간 수익률은 지난 11일 현재 30~60%를 기록하고 있고, 주식 비중이 높지않은 안정성장형 펀드도 10~40%의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현봉오 한국투신운용 상무는 "간접투자는 펀드매니저의 노하우로 약세장에서도 큰 손실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운용결과는 시간이 갈수록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왜 간접투자인가 간접투자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는 개인투자가의 '엇박자' 투자 행태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거래소시장의 개인 순매수 상위 30위(거래대금 기준) 종목 가운데 갑을ㆍ새한 등 8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순매수 2위인 하이닉스는 연초대비 80% 급락했고, 산은캐피탈(- 69.47%), 현대증권(-48.70%) 등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도 줄줄이 미끄럼을 탔다. 거꾸로 순매도 상위 30위 종목은 오히려 평균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중 대우자동차판매(124%)를 비롯해 대한항공(65%), 한진(56%) 등 20개 종목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이는 개인들이 살 종목은 팔고, 팔아야 할 종목은 샀다는 이야기다. 이와 달리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30종목은 평균 15% 상승했고, 순매도 상위 30종목은 8%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기관 순매수(6% 상승)ㆍ순매도(8% 하락) 종목 역시 마찬가지였다. 개인이 외국인 및 기관 장세에서 수익을 내기가 얼마나 어려운 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 간접투자, 이젠 필수다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간에 수익률 격차가 갈수록 크게 벌어지면서 간접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580포인트선을 바닥으로 700선 회복을 눈앞에 두면서 주식형 펀드 가입 문의가 늘고 있다. 임운선 대한투신증권 마케팅본부장은 "예전에는 850을 넘어서야 자금이 들어왔는데 요즘엔 지수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최근엔 700 밑에서도 저가매수를 노린 개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간접투자는 재산형성의 필수'라는 인식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오정선 외환은행 프라이빗뱅킹 팀장은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흐름을 읽을 줄 아는 안목과 철저한 분석능력, 자신감과 결단력 등이 필요하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이런 요소를 두루 갖추기는 어렵기 때문에 간접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특히 이제는 투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 간접투자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상길 제로인 이사도 "주식형, 혼합형, 전환형 등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 장기 투자한다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머지 않은 시기에 간접투자가 재테크의 확실한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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