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 방문객 부풀리기 百態

전산대신 손으로 당첨자 추첨
입장객 제한·한사람씩 입장도

주택거래신고제 등 정부의 잇단 대책으로 주택 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신규 분양시장에 더 많은 고객을 끌어 들이기 위한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시중 뭉칫돈이 부동산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지만 수요가 워낙 위축된 탓에 견본주택이 수요자들로 북새통을 이루지 않으면 청약률을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70~80년대 사용했던 ‘사람 부풀리기 전략’이 다시 등장하고 있는 것. ◇추첨은 손으로= 최근 평촌에서 분양된 A 오피스텔은 청약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견본주택에서 당첨자를 추첨했다. 컴퓨터를 통한 전산 추첨이 일반화 됐으나 이 현장은 과거 의 방법을 사용했다. 청약자들을 모아놓고 손으로 추첨하게 되면 분양열기를 한껏 고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분위기에 휩쓸려 계약 포기 등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입장은 한 사람씩, 명단은 작게=견본주택에 붙여놓는 당첨자 명단 크기를 ‘A4’ 용지 로 하는 등 최대한 작게 하는 방법도 나왔다. 깨알 같은 글씨로 당첨자 명단을 기록하는 것. 이렇게 하면 명단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다. 견본주택 입장 객을 제한하는 것도 부풀리기 전략 중 하나. 입장 객을 제한하면 견본주택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견본주택 오픈시 분양가ㆍ청약 일정 등을 공개하지 않고 일정 기간 후 오픈 하는 것도 한 방법. 가격 등 상품의 정보를 최대한 늦게 공개해 소비자로 하여금 다른 상품과 비교ㆍ판단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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