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수법 갈수록 지능화 테마주 활용 초단기형·차명계좌 대거동원 등여러 수법 병행에 적발 쉽지않아 "투자조심"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주가 조작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면서 신종 불공정거래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 주가 조작은 하루이틀 만에 끝나거나 100여개의 차명계좌를 동원해 허위사실 유포, 허수성 호가 주문 등 각종 수법을 병행하기 때문에 적발하기도 쉽지 않아 투자자들의 유의가 요망된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불공정거래 행위 예방조치 건수는 194건으로 지난해 4ㆍ4분기 179건보다 15건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소 행위는 102건에서 81건으로 줄어든 반면 코스닥시장은 77건에서 113건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양적인 증가 외에도 ▦주가 조작 뒤 하루 만에 차익을 실현하는 ‘초단기형’ 시세 조정 ▦허위사실 유포나 우회상장, 지분 취득 목적의 허위 공시 등을 허수 주문이나 종가 조정 등의 전통적인 수법과 병행하는 ‘복합형’ 등 신종 불공정거래 행위가 기능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감시위원회도 최근 신종 주가조작의 7가지 유형에 대해 임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각 증권사 준법감시인과 감사실장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상황이다. 시장감시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 거래의 확산, 전업투자자의 증가, 주식워런트ㆍ개별주식옵션 등으로 증시 환경이 바뀐 데다 거래소나 증권사의 감시망이 강화되면서 수법이 지능화되고 유형이 복잡ㆍ고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전 세력들이 활용하는 종목은 대부분 엔터테인먼트ㆍ줄기세포 등 이른바 테마주다. 일반투자자들의 ‘묻지마’식 투자 심리를 악용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주가 조작의 주기도 과거에는 최소한 1개월이었으나 최근에는 하루이틀로 짧아지고 있다. 이들 작전 세력들은 테마주에 대량으로 매수 주문을 낸 뒤 일반인들의 매수를 유인하거나 60~70개의 계좌에서 동시 매수, 금융감독당국의 적발을 피하는 수법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테마주의 생명이 길어야 이틀 만에 끝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허위 사실의 유포를 통한 사기적 증권 거래 ▦우회상장 이전에 주식을 사들인 뒤 시세조정 ▦호재성 공시 남발을 통한 유상증자 물량 소화 ▦슈퍼개미들의 5%룰 악용 ▦메신저를 통한 무차별적 주가조작 등도 거래소에 의해 집중 적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증시 상황에 비해 주문 잔량이 많으면 일단 허수성 주문인지 의심해보고 테마주를 뇌동매매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며 “호재성 공시도 이미 내부자에 의해 악용 당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적이나 기업가치가 검증된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5/16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