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서울시장 후보, 본선경쟁력 강조하며 '표심잡기'

김황식 “서민 대 재벌…본선서 野에 공격 당할 것”
정몽준 “야당 지지자 본선서 김황식 지지 안해”
이혜훈 “내가 박원순 급소 찌를 후보”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사흘 앞둔 9일 정몽준·김황식·이혜훈 예비후보가 서로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세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구민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간 제2차 정책토론회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날 ‘서민 대 재벌’구도를 꺼내 들며 정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본대결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는 본선에 나가면 극악스러운 야당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것”이라며 “제가 걱정하는 것은 ‘서민 대 재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가장 앞서 있지만 내용 들여다보면 정 후보의 지지자들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라며 “제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43%에 불과해 새누리당 지지자는 물론 중간층, 야당에 염증이 난 분들이 저에게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표 확장성’을 강조했다.

반면 정 후보는 “김 후보 지지하는 야당지지자들이 본선에 가면 그쪽을 찍지 우리를 찍겠느냐”라며 “냉정하게 생각해보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쟁후보에 비해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염두에 둔 듯 “본선에서 제일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아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선은 본선을 위한 후보를 뽑는 것인데 박 시장의 맹점을 잘 알고 급소를 제대로 찌를 사람을 내보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노량진 수몰사고,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충돌 사고, 서울대공원 사육사 사망사고,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 인부 사상 등을 박 시장 재임 기간 서울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를 일일이 언급하며 “박원순의 안전에는 실천이 없지만 이혜훈의 약속에는 실천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 후보는 전날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만큼 2일 1차 토론회보다는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토론이 치열해지면서 상호 비방이 다시 고개를 들기도 했다. 김 후보측 패널은 정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를 안 하신다며 (정 후보가)고소·고발을 취하하자 제안했지만 고발을 취하해도 이런 수사가 계속 된 다는 것을 알았나”라며 “(고발된) 이 분은 억울해서 무고죄로 맞고소했다”고 질문을 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고발을 취하해도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수사가 계속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라며 “고발한 사람이 취하하면 정황을 참작하지 않겠나”라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감사원장에 재직했던 2년 간 선박안전에 대한 감사가 소홀했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지속적으로 1,000건 넘는 정비 불량 관리 소홀로 사람이 사망하는 상황에서 감사가 당연히 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TV토론에서 총리로서 다 볼 수 없다고 말해서 제가 안타까웠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진행이 공정하지 않다며 김 후보측 지지자들이 항의하고 사회를 맡은 홍성걸 국민대 교수가 강력히 반발하며 잠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 교수가 “질문 9개 중에서 정 후보가 2.5개 이 후보가 2개, 김 후보가 4.5개를 받았다”며 직권으로 정·이 후보에 추가 답변 시간을 준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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