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도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었다'라는 트위터 문구(사진)가 전 세계 네티즌의 주목을 받았다.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을 전 세계가 애도하던 지난 2일 스위스의 정보기술(IT) 기업가 데이비드 갤브레이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의 공동 창업자 잡스의 사진을 올리고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라는 한 줄 설명을 달았다.
시리아 난민의 비극이 연일 각국 언론을 장식하는 상황에서 이 트윗은 1만회 이상 공유됐다. 2011년 세상을 뜬 잡스는 실제로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친부 압둘파타 존 잔달리는 현재 시리아의 격전 지역 중 하나인 홈스에서 1931년 명문 가문의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미국으로 건너와 위스콘신대 재학 중 같은 학교에 다니던 조앤 캐럴 심슨을 만나게 됐고 1954년 함께 시리아를 방문했을 때 아이를 가져 이듬해 잡스를 낳았다. 그러나 심슨의 아버지의 반대로 결혼할 수 없게 되자 이들은 잡스를 폴 잡스와 클라라 잡스 부부에게 입양 보냈다. 잡스의 팬이라는 갤브레이스는 미국 일간 시카고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 기회를 얻어 세계 최대 기업을 만들었는데 같은 국적의 다른 아이는 버려진 물건처럼 파도에 씻겨 왔다"고 말했다. 그는 "잡스는 쿠르디와 모든 면에서 대비된다"며 "쿠르디와 같은 어린 소년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면 무엇을 이뤄낼 수 있었을지 궁금해졌다"고 트윗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