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민들에 이라크전 지지 호소

"이라크 내전상황아냐"… 인내심 가져줄 것 호소
임기 내 이라크 미군 완전 철수 배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3주년을 넘어선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은 올들어 두번째로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는 내전상황에 처하지 않았으며, 민주화 과정에 드러나지 않는 진전이 있었다며 저항세력을 진압하기 위한 `더욱 힘든 싸움'에 미국민들이 인내심을 가져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종파간 폭력사태가 있었지만 내전상황은 아니라며 테러리스트들은 굴복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좀 더 힘든 전투가 있을 것"이라고 시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라크에서 진전을 이룩하고 있음을 미국인들이 이해하는게 중요하다며 "우리와 이라크인들이 투쟁해온 자유롭고 안전한 이라크의 윤곽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 치안병력이 법질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라크 자유작전 3주년을맞아 우리가 보고 있는 성공은 나에게 이라크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 상황의 진전을 위해서는 거국 정부 구성이 중요하다며 이라크내 각 종파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단일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009년 끝나는 자신의 임기 이전에 이라크 주둔 미군이 완전 철수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그것은 목표이며, 차기 대통령들과 미래 이라크 정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최소한 자신의 임기 중에는 이라크 완전 철군이 이뤄지지 않을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이라크 미군의 철군 여부는 현지 지휘관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와 함께 전쟁을 잘못 이끌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 대해서는 "그는 일을 잘했으며, 그가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전쟁은언제나 계획과 실제가 다르게 마련이라고 두둔했다. 이란 핵문제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경우 "그들은 세계를 협박할 수 있고, 이를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당장" 외교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이 이란에 대화를 제의한 것은 이라크 상황의 안정을 논의하기 위한 것일 뿐 핵문제는 유럽연합(EU) 3개국이 주도하는 협상과 국제기구에서다뤄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20일로 3주년을 맞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가 급락하고, 이라크 내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자신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국민 여론을 호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3주년을 맞아 지난주 이후 각종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임을 거듭 역설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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