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협상 불응땐 햇볕정책 유지못해”

고건(高建) 국무총리는 11일 “이달 초 워싱턴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실무책임자 회의에서 우리측은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주도적으로 제안했으며, 미국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그 동안 불편했던 한미관계를 복원시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 총리는 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의 `북한 고폭 실험` 관련 국회 정보위 보고에 대해서는 “한ㆍ미 정보기관이 공유하고 있는 정보를 언급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면서 “현 정부 들어서도 북한이 고폭실험을 했는지 여부도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윤영관(尹永觀) 외교 장관은 “북한이 핵문제에 대한 기존 정책을 포기하지 않거나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이 상당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어떤 상태에서도 햇볕정책이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정부는 햇볕정책을 추구하고 있지만 이를 위한 안보환경을 북한이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박진(朴振) 의원은 이날 “미국 정보기관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1994년 이전에 추출한 플루토늄으로 2개, 고농축 우라늉 개발로 2개, 8,000여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최소한 8개 등 연말까지 최소 12개의 핵 폭탄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며 정부의 대책을 추궁했다. <김성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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