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회복·우려 시각 엇갈려

실업률 최고치 vs 소비 상승 반전

일본의 5월 실업률이 5.2%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5월 가구 소비는 15개월 만에 상승 반전, 지표상 혼조세를 확인케 했다. 전문가들은 지표 개선세로 미루어 일본 경제가 서서히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장기적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30일 일본 총무성은 지난 5월의 실업률(계절조정 기준)이 전달보다 0.2%포인트 악화된 5.2%에 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후생 노동성이 발표한 구직자 비율(구직자 1명에 대한 일자리 수 비율)은 0.44배로 1963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중 정 사원의 구인 배율은 0.24배에 불과해 하나의 일자리를 두고 네 명 이상이 경쟁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의 월간 실업률 증대 속도는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일본 기업들의 고용 여건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함께 발표된 일본의 5월 가구 소비는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일본 가구 소비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15개월 만의 일로, 당초 전문가들은 1.5% 하락세를 예상했었다. 전 주말 발표된 일본의 5월 산업생산 역시 전월 대비 5.9% 상승하며 두 달 연속 6%에 가까운 신장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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