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 하나로 문구업계 '우뚝''모나미 153' '사인펜' '매직펜' '메모리펜'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한 두자루쯤은 갖고 있을법한 필기구 이름들이다.
㈜모나미(대표 송하경)는 이처럼 41년간 오직 펜 하나로 국내 문구류업체의 수위를 지켜오며 우리나라 사람의 친근한 벗으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한 중견업체다.
지난 60년 2월, 필기구라고는 고작 연필과 만년필이 고작이던 시절에 창업주인 송삼석회장은 모나미의 전신인 광신화학공업사를 설립, 국내에 처음으로 볼펜을 들여와 국내 필기구계의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당시 만년필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은 이후 볼펜이라는 신기한(?) 필기구을 찾으면서 모나미는 필기구의 대명사로 급부상했으며 74년 상장회사로 전환, 88년에는 안산과 서울에 세계 최대규모의 문구공장을 갖춘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모나미는 기존의 볼펜이나 사인펜 뿐아니라 젤러502를 시작으로 중성펜시장을 개척,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8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뭐니해도 모나미의 대명사는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인기를 받고 있는 6각형의 흰색몸통에 검은색 부리를 자랑하는 '모나미 153 볼펜'.
지난 63년부터 만년필 시장을 대체한 이후 이 볼펜은 지금까지 모두 33억자루가 팔려 나갔고 이를 한 줄로 늘이면 지구 12바퀴를 돌고도 남는 엄청난 길이다.
이에 따라 모나미는 지난해 해외수출 3,500만달러를 포함해 1,453억원의 매출과 16억원의 순익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1,832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문구시장의 선두주자로 달려온 모나미도 41년 역사가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특히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일본이나 대만, 중국제품 등이 국내시장에 밀려 들어오면서 매출감소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 96년 한해를 그룹경영혁신의 재도약기로 설정하고 자체 경영진단을 실시통한 연봉제 도입과 신기술 개발 등 구조조정 등을 통해 일대 변신을 꾀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97년말 IMF가 터진 이후에댜 등떠밀리듯이 타율적으로 구조조정 대열로 나선 것에 비하면 한 발 빠르게 주체적으로 대응한 것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셈이다.
현재 모나미는 단지 문구업체라는 오프라인상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난달부터 온, 오프라인을 결합한 메이(maay)란 전자상거래를 야심차게 몰아부치고 있다.
이 사업은 문구의 주 고객인 중ㆍ고등 학생들이 인터넷을 즐기는 넷(net)세대인 점을 감안, 메이사이트(www.mayy.co.kr)에 들어와 자신이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면 문구점이나 서점 등에 설치된 메이카운터에서 현금을 지불하고 찾아가면 된다.
모나미(MonAmi)란 프랑스어로 '내친구'라는 뜻. 고객을 친구처럼 소중히 여긴다는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먼저 읽어내고 준비하는 정신으로 21세기 문구업계를 주도해나가고 있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