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산전] 1,500만달러 외자 유치

전력케이블 전문업체인 일진산전이 비상장기업(코스닥상장사 포함)으로는 처음으로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1,5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일진산전(대표 이교진)은 경기도청에서 허진규 일진회장, 이교진 대표, 디팍 칸나 IFC 서울사무소장, 임창열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정 조인식을 가졌다고 8일 밝혔다. IFC는 증자에 따른 신주 600만달러어치와 전환사채 900만달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게 된다. 또 기존 대주주인 許회장과 ㈜일진·일진전기공업도 420만달러를 이 회사에 출자하는 등 총 1,920만달러가 일진산전에 들어올 예정이다. IFC는 신무림제지 등 국내기업에 투자를 하면서 투자금액의 절반이상을 순수대출형식을 취해왔지만 이번에는 대부분이 자본투자 및 준자본으로 들어온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일진산전측은 밝혔다. 특히 설립된지 채 5년도 되지 않아 IFC자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짧은 기간에 최첨단 기술을 요하는 초고압전선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이 회사는 강조했다. 이번 투자로 일진산전은 현재 260%선인 부채비율을 120% 미만으로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 투자조건도 전환사채의 경우 상환기간 5년에 이자율도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 수준인 6%대여서 재무구조개선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허진규 회장, 일진·일진전기공업 등 기존 대주주들도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IFC투자 이후에도 일진산전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IFC 관계자는 『일진산전이 갖고 있는 통신케이블에 대한 경험과 기술, 안정적인 노사관계, 성장가능성 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첨단설비에 대한 투자가치도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일진산전은 지난 94년 설립된 자본금 350억원 규모의 회사로 종업원 160여명이 지난해 47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71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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