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 업계의 여름방학 마케팅이 레인콤의 가세를 앞두고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레인콤은 MP3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무기로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업계에 본격적인 ‘컨버전스’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레인콤의 전자사전(아이리버 D10) 출시를 앞두고 가격인하, 보상판매 등을 통한 기존업체들의 시장지키기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레인콤은 샤프, 카시오 등 일본 업체들의 ‘비(非)컨버전스’제품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MP3플레이어 겸용 전자사전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은 MP3플레이어처럼 인터넷을 통한 업데이트로 개정판 사전에 담긴 최신유행어 등을 그 때 그 때 추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레인콤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국내 시장점유율 20%를 목표로 잡고 있다”며 “‘아이리버’라는 국산 브랜드와 우수한 성능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업체들은 이를 경계, 벌써부터 마케팅에 고삐를 죄고 있다.
카시오는 다음 ‘디앤숍’과 함께 디지털카메라 등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학생고객을 겨냥한 장학금 이벤트를 올해 추가했다. 특히 여름방학 성수기를 맞아 기존 제품 가격을 10% 내리는 등 레인콤의 시장 진입을 초기에 꺾겠다는 전략이다.
이에따라 최신 모델인 EW-K3000은 26만9,000원, EW-K2000은 19만9,000원 등 저렴한 값에 판매하고 있다.
에이원프로도 예년과 달리 파격적인 보상판매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타사 제품이라도 전자사전, 어학실습기 등 학습용 전자제품을 에이원프로 지정 대리점으로 가져오면 39만8,000원인 컨버전스 전자사전 ‘아인슈타인’을 32만5,000원에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에이원프로는 레인콤의 시장진출에 대비 컨버전스 경쟁 채비를 마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부터 MP3, 보이스레코더, 동영상 기능을 갖춘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해왔기 때문.
현재 국내시장은 전자사전 기능만 있는 일본 제품이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샤프 역시 올해 안으로 MP3기능 등을 추가한 전자사전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본격적인 컨버전스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