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현행헌법은 점령군 영향…스스로 만들어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8일 “현행 헌법은 점령군의 영향 아래에서 원안이 작성됐다”며 “역시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방송된 ‘라디오 일본’의 한 프로그램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주헌법’ 제정에 의욕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주헌법 제정은 국제분쟁 해결수단으로서의 교전권을 부정하는 헌법 9조를 수정하는 것을 포함한 전면적인 개헌을 의미한다.

일본의 보수 우익 세력은 현재의 헌법이 패전 후 연합국의 강요로 제정된 것이기 때문에 현실에 맞지 않다며 정치, 경제, 군사 대국으로 성장한 독립국 일본의 역할과 국제 안보 상황의 변화에 걸맞은 헌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아베 총리는 또 개헌의 방향에 대해 “21세기에 걸맞은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환경 보전과 범죄 피해자에 대한 배려 등 새로운 인권에 관한 규정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6일 녹음됐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