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전화통화를 갖고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통화는 이날 만 60세 생일을 맞은 아베 총리에게 푸틴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거는 형식을 취했고 양국 간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를 계속해나가는 데 두 정상이 의견 일치를 봤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양국 간 평화조약 체결 및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러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적극성을 보였고 이에 아베 총리는 11월에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정상 회담을 갖는 데 의욕을 보였다고 NHK는 보도했다.
이번 전화 회담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지난 3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후 서구권의 대러 제재가 단행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푸틴 대통령의 연내 방일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대화의 끈을 이어가려는 양국의 이해가 일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미국과의 관계를 감안해 대러 제재에 일부 동참하면서도 러시아와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을 위한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