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4일 "김정은 집권 2년째를 맞은 이즈음 북한 내부에서 권력 재조정을 위한 일부 조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전후방 각지에서 군사적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을 우회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한군 동향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전군 지휘관으로부터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갖게 됐다"며 군의 철저한 대비태세를 당부했다. 박성배 2함대 사령관은 김 장관의 대비태세 관련 질문에 "현재 접적 해역감시대와 경비함정은 최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적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특이동향은 없다"고 보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요 지휘관들은 장성택의 실각으로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도발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윤희 합참의장도 이날 오후 합참 대회의실에서 합참작전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며 "우리에게는 평시 적 도발 억제와 동시에 전면전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한 임무"라며 "각자 맡은 바 임무에 책임지는 자세로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빈틈없이 관리함으로써 적의 어떠한 위협에도 강력히 대응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자유북한방송은 이날 평양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지난달 30일 장성택을 국가보위부가 아닌 보위사령부에서 체포하고 현재 전군에 전투동원태세 명령을 내렸다"며 "부대마다 군 간부들은 퇴근도 못하고 대기상태에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