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외수입 확보 총력] 경찰청 기동본부 땅값만 최소 2000억… 오피스빌딩 개발 땐 연 600억 임대수입

여의도 공군부지 등 5곳 2018년까지 개발 완료


정부가 새로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4개 부지는 개발이 완료되면 원래 시설의 목적에 더해 임대시설이 들어선다. 가장 알짜 땅으로 평가되는 경찰청 적선동 부지는 경찰청 기동대 숙소 외에도 민간 임대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구 신당동 부지는 경찰 기동본부 이전 이후 통째로 민간임대용으로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기준 1㎡당 720만원. 공시지가가 시세의 70~80%인 점을 감안하면 땅값만도 2,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종암경찰서 부지는 신축 건물에 경찰서가 들어서고 남는 부분은 대학생 임대주택으로 쓰일 예정이다. 제주혁신도시 내 업무지구 7,423㎡에는 제주 공무원 통합관사가 들어서 이주기관의 공무원들을 위한 기숙사 시설로 운영된다.

개발이 완료된 후 임대료는 얼마나 될까. 신당동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부지(2만4,809㎡)의 용도지역은 일반상업지역이다. 서울시의 일반상업지역 용적률 기준이 800%인 점을 고려하면 연면적 20만㎡에 가까운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부동산 서비스 업체 메이트플러스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 오피스빌딩의 월평균 임대료는 3.3㎡당 8만4,600원(2014년 말 기준)가량이다. 단순계산으로 건물 전체를 통째로 임대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임대수입이 600억원을 넘는다.

종로구 적선동에 위치한 경찰청 기동대 숙소 부지 3,670㎡도 서울시 건축조례대로 개발할 경우 연면적 1만4,680㎡가량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역시 중구 오피스빌딩의 월평균 임대료를 고려하면 연간 45억원에 가까운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경찰청 기동대 숙소가 들어가는 만큼은 임대수익에서 제외된다.

노후화된 건물이 들어서 있는 성북구 종암경찰서 부지도 준주거지역이어서 용적률 400%가 적용돼 최고 연면적 2만㎡에 가까운 건물을 새로 지을 수 있다.

위탁개발 방식을 택하게 되면 이들 4개 사업에 들어가는 사업비 4,000억원은 재정이 아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부담하게 된다. 또 캠코의 사업비 회수가 끝나는 대로 이들 임대수입은 재정으로 편입돼 정부의 새로운 세외수입원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미 개발이 확정된 여의도 공군 부지(4만235㎡), 중부세무서(1만858㎡), 서대문세무서(1만1,199㎡) 등 5개 부지는 오는 2018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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