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을 비롯 삼성.대우.LG.SK 등 5대 재벌이 30∼40%의 계열사를 축소하는 등 재벌의 주력계열사 중심 재편작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6월 기업퇴출때 4개 계열사를 정리한 현대그룹이 20여개 계열사를 합병.매각.청산 등으로 추가 정리하겠다는 내용의 재무구조개선계획서를 주채권은행에 제출했다.
26일 관계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60여개(해외법인제외)에 달하는 계열사를 35개 수준으로 줄이고 부채비율을 내년말까지 2백%로 낮추겠다는 내용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이달초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제출했다.
현대는 그룹의 사업구조를 자동차, 건설, 중화학, 전자, 금융 및 서비스 등 5개 소그룹으로 분할, 주력업종으로 집중육성하는 한편 소그룹간의 상호지급보증해소로 독립경영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삼성.대우.LG.SK 등 다른 재벌들도 재무구조개선계획에서 핵심사업 위주로의 그룹 재편을 위해 부실.한계기업이나 중소기업 업종, 비주력계열사 등 그룹별로 30∼40%의 계열사를 정리하기로 했다.
5대재벌의 계열사는 지난 4월15일현재 ▲현대 62개 ▲삼성 61개 ▲대우 37개 ▲LG 52개 ▲SK 45개 등 모두 2백57개로 이들이 계획대로 계열사를 정리하게 되면 그룹별로 15∼25개씩 모두 1백개안팎의 계열사가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그룹의 경우 자동차사업을 정리대상업종에 포함시키지않고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이와관련 “주채권은행이 주도하는 채권단협의회와 5대 그룹 사업구조조정위원회의 검토를 거쳐봐야 각 그룹이 제출한 재무구조 계선계획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재벌이 제출한 재무구조개선계획은 각 그룹 입장에서 세운 계획이기 때문에 주채권은행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면 손질할 곳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해 각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상당한 수정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