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기업 실적 발표 등 증시 주변의 재료와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증시는 큰 폭의 오르내림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증시에 영향을 주는 핫 이슈를 비롯해 증권시장 전망, 시장을 달구는 업종ㆍ종목, 투자자의 시선을 끌 만한 금융상품 등을 집중 분석하는 '증시 레이더' 코너를 매주 월요일마다 마련합니다. /편집자주 기업실적은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주요한 바로미터의 하나다. 때로는 주가와 경영성적이 동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주가는 실적을 따라가게 돼 있다. 이런 면에서 주가는 기업 경영성적의 그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주부터 2ㆍ4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증시의 관심도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다. 이번주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포스코와 신세계, 모두투어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해외 기업가운데서는 인텔과 AMD, 구글 등이 2ㆍ4분기 경영성적을 내놓는다. 모멘텀 측면에서 이번 어닝시즌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해외악재에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꿋꿋이 버티고 있는 배경에는 탄탄한 기업실적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5조원이라는 2ㆍ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어징시즌의 문을 열었다. '사상최대', '역시 삼성전자' 등의 호평을 받으면서 한국 대표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사상최대 실적을 내놓았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주가는 이에 걸맞는 오름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발표 당일인 7일에는 오히려 0.77%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향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4ㆍ4분기 이후 기업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정보기술(IT) 업종은 물론 전반적인 실적개선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보면 이번에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전 업종과 종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ㆍ4분기에 이어 3ㆍ4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이 하향조정 되는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실적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전망치(4조422억)보다 1조원 가량이나 많다. 4ㆍ4분기 '경기조정론'을 제기하기에는 성급하다고도 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전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인 점은 이 같은 국내기업들의 성장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9일에는 2.71%나 급등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에 화답했다. 현재 주가수준은 연말 경기조정론이 일정부분 선반영돼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시는 하방경직성을 유지하고 있고 여기에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실적개선이 이어진다면 오히려 빠른 주가복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부터 본격화될 실적시즌에서는 실적전망이 유효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현시점에서 주가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폭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여전히 업종이나 종목별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는 매매전략이 유효한 이유다. 2ㆍ4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유망종목을 선별한다는 차원에서 단기 이익모멘텀과 시장지배력을 동시에 보유한 종목군들을 관심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주에는 12일에 신세계, 13일 포스코, 14일 아시아나항공, 15일 한미약품ㆍ모두투어 16일 삼성물산ㆍ대림산업이 각각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2ㆍ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영업이익은 무려 944.8%가 급증하고 2위 여행사인 모두투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5.2%, 1,084.5%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세계와 아시아나항공, 삼성물산 등 업종 우량주들에게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기업의 실적결과가 종목에 따라 엇갈릴 수는 있겠지만 어차피 최근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가격 부담이 낮아진데다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의 눈높이도 낮춰져 있어 실적시즌은 장세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