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10년 전보다 소득은 크게 늘어났으나 삶의질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답변한 사람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여론 조사 기관인 갤럽이 11일 밝혔다.
갤럽의 이번 연구는 중국의 모든 성과 자치구에 걸쳐 1만5천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조사에 응한 중국 가구의 평균 소득은 지난 1994년 갤럽의 마지막 전국적 조사 때보다 거의 2.5배나 급증했다.
갤럽은 이번 조사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에 걸친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변화는 놀라운 것으로, 이처럼 짧은 기간에 인류의 5분의 1이 목격한 가장 극적인변화"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극적인 수입 증가의 대부분은 도시 거주자들 사이에서 일어났으며,농촌 거주자들에 비해 평균 3배 정도 더 부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갤럽은 말했다.
심지어 최근 수년 간 정체를 보여온 농촌 지역 소득마저도 갤럽이 지난 1994년제4차 전국적 조사를 실시했을 때보다 거의 배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갤럽은밝혔다.
또 지난 1994년 조사 때는 단지 40%의 가구만 컬러 TV가 있었고, 4가구 중 1가구가 냉장고를, 10가구 중 1가구가 전화를, 단지 3%의 가구만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11년 후의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의 82%인 거의 4억 가구가 컬러 TV가 있었고, 63%의 가구가 전화를, 약 절반에 가까운 가구가 최소한 1대 이상의 핸드폰을가지고 있었다.
가장 괄목할만한 것은 중국 모든 가구의 최소한 절반 이상이 지금은 VCD 플레이어마저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이처럼 소득과 좋은 가전 제품도 모두 크게 늘어났는데 중국인들은 현재의 삶의 질에 만족하느냐는 갤럽의 질문에 똑 부러진 시원한 대답은 하지 못했다.
조사에 응한 중국인들은 "대단히 만족한다"는 사람이 12%에 그쳤고 "약간 만족한다"는 사람이 다수인 51%를 차지했다.
갤럽은 "중국인 가구 평균 소득의 인상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불만족을 표시하는 중국인들에 비해 만족을 표시하는 중국인들의 비율이 실제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중국에서는 돈이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고 갤럽은 덧붙였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