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체계 대형화·기술개발 등에 걸림돌”국내완성차업체들의 조업단축여파로 협력·하청업체들이 인원감축, 생산차질, 부도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부품업체들의 거래선다원화 및 부품공용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자동차부품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완성차업체가 자사 협력업체의 거래선다변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완성차업체간 이해관계로 부품공용화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부품업체들의 경영여건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부품업계는 부품업체가 주거래 완성차업체의 승인을 받지 않고 타기업에 유사물품을 공급할 경우 거래중단 및 발주물량축소 등의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완성차업체의 단일거래선 강화방침은 결과적으로 부품업체의 대형화를 가로막는 한편 부품업체간 경쟁유발을 억제함으로써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에 차질을 빚고, 품질악화 및 자율경영마인드 저하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산업연구원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현대, 대우, 기아 등 완성차 3사에 납품하는 부품회사의 70% 이상이 한 회사에만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판매망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의 조업단축선언 이후 협력·하청업체들의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도 부품조달 체계상의 문제점이 노출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업계는 풀이했다.
이와 함께 업계는 완성차업체간 이해관계로 부품공용화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유사부품생산 및 개발에 있어 협력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중복투자 및 자원낭비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완성차업체들은 부품업체에 제공한 설계도면 및 기술자료의 사용을 지나치게 억제하고 있어 부품업체들은 국내기술보다는 오히려 해외 도입기술에 의존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부품조달체계의 문제점과 관련, 삼성자동차 이윤진 이사는 『완성차업체들은 거래선다변화 및 부품공용화를 적극 추진, 부품업체들의 대형화와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가야 한다』며 『부품업체들도 연구개발을 통한 부품국산화에 진력하는 한편 해외시장개척에도 본격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정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