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멀티캡 고액출자 논란

현대멀티캡(035910)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CDMA시스템 장비산업체인 현대시스콤에 90억원을 출자한다고 30일 밝혔다. 또 출자자금 조달 등을 위해 134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현대시스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현대시스콤이 개발ㆍ보유하고 있는 각종 특허 등을 활용해 신규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그러나 자금여력이 없는 현대멀티캡이 현대시스콤에 대규모로 출자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유상증자에 일반 투자자들이 참여할 지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멀티캡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 88.4%로 관리종목에 지정됐으며, 3ㆍ4분기까지 순손실 92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또 현대시스콤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3R(037730)이 지난해 현대시스콤을 주당 500원에 인수한 것에 비해 현대멀티캡은 현대시스콤의 주당 평가가치를 990원으로 산정한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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