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경고 후 아파트 매수세 실종

강남3구·목동·분당등 가격 하락 기대감에 급매물 나와도 안팔려

정부발(發) 부동산 거품론이 강도 높게 제기되면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와대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3구와 목동ㆍ분당ㆍ용인ㆍ평촌 등을 ‘버블세븐’으로 지목한 후 시장에서 아파트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사라진데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쳐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상황이다. 송파구 잠실동 W공인의 한 관계자는 “버블론이 나오기 이전에 비해 매물이 20~30% 정도 늘어나 매물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매수문의가 없는 것은 또 다른 (버블론의) 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급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렸던 매수세도 더 떨어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에 따라 눈치보기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강남구 개포동 N공인의 한 관계자는 “급매물이 다소 늘고 호가가 2,000만~3,000만원씩 낮게 형성돼도 구입문의 전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동ㆍ분당ㆍ평촌 등에서는 아직 호가하락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양천구 목동 H공인의 한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는 매도자나 매수자가 모두 관망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평촌 M공인의 한 관계자도 “판교 중대형 아파트 분양이 있는 오는 8월까지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버블 주장에도 불구하고 싼값에 팔려는 사람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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