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호흡을 맞출 네이마르 다실바(21ㆍ브라질)가 '월드컵 전초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다실바는 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1대0이던 전반 44분 쐐기골을 뿜었다. 문전 왼쪽에서 가까운 쪽 골문을 겨냥한 대포알 슈팅으로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에게 좌절을 안겼다. FIFA랭킹 1위를 상대한 22위 브라질의 3대0 대승이었다. 지난 1999년 친선전(0대0) 이후 14년 만에 스페인과 맞붙은 브라질은 이날을 포함해 역대 전적 5승2무2패의 우세를 이어갔다. 스페인은 A매치 2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이다 30경기 무패 문턱에서 브라질 앞에 주저앉았다.
다실바는 결승까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전경기 공격 포인트(골이나 도움)를 올렸다. 골든볼(MVP)도 4골 2도움을 쌓은 그의 차지였다. 지난달 4일 바르셀로나가 산투스(브라질)에서 뛰던 다실바를 이적료 5,700만유로(약 847억원), 연봉 700만유로(약 104억원)에 영입하자 '그만한 대우를 받을 만하냐'는 '거품론'이 일었지만 다실바는 계약 후 첫 대회에서 폭발하며 1,000억원의 가치를 입증했다. 다실바는 "이것이 바로 브라질 축구"라며 의기양양하게 트로피를 들었다. 한편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는 4경기 5골로 득점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