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무계열 60개에서 35개로 축소

금감원, 현대건설.쌍용.고합.신호 등 워크아웃계열 제외은행빚이 많아 채권은행의 집중관리를 받는 주채무계열(기업집단)이 현행 60대 그룹에서 35개로 대폭 줄어든다. 이에 따라 작년을 기준으로 현대백화점, 신동방, 동원산업, 대우조선, 세아제강,이수화학, 일진, 삼양, 대한해운 등 45∼60위권 그룹이 주채무계열에서 벗어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또 현대산업개발, 두루넷, 하나로통신, 성신양회, 벽산 등 36∼44위권 기업집단도 선정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현대건설, 쌍용, 고합, 신호, 진도 등 워크아웃 계열도 주채무계열에서벗어나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주채무계열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주채무계열 선정방식을 개선,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내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주채무계열에서 벗어나는 그룹은 ▲부채비율 200%이하 축소 ▲주채권은행과의 재무개선약정 신규체결 ▲계열사 채무보증을 담보로 한 신규여신금지 등의 규제에서 제외돼 경영여건이 호전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우선 주채무계열 선정기준을 현행 신용공여 규모 순위 `상위 60대 계열'에서 전년말 현재 금융회사로부터 여신규모가 전전년말 현재 금융회사 전체 신용공여 규모의 0.1% 이상인 계열로 바꾸기로 했다. 2000년말 금융권 전체의 총여신액이 440조원 가량(추정치)이었기 때문에 2001년말 현재 4천400억원 이상을 빌린 기업집단이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는데 해당 계열은모두 44개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또 주기업체가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계열도 주채무계열 선정대상에서 제외키로 해 현대건설, 쌍용, 고합, 동국무역, 신호, 진도, 대우전자, 대우통신, 오리온전기 등 워크아웃 9개 계열도 주채무계열에서 빠지게 된다. 이와함께 은행, 종금, 보험사의 신용공여액만을 기준으로 했던 것에서 신기술,리스, 카드, 할부금융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로부터 빌린 여신액도 추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작년말 현재 1개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전체 60대계열에 빌려준 평균 여신규모는 901억원에 불과해 이번 주채무계열 선정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주재 금감원 신용감독국장은 "이같은 개선방안을 모두 적용할 경우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될 기업군은 대략 35개로 추정된다"며 "현재 올해 주채무계열 후보에대한 신용공여 규모를 조사하고 있으며 내달중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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