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이 추진되는 5개 부실 생명보험사 가운데 태평양생명과 한덕생명의 인기가 높았다.30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5개 부실 생보사 입찰에 참여한 현대와 흥국생명·미국 하트포드생명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태평양과 한덕생명 인수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부실 생보사의 부채가 각각 3,000억원에 달하지만 추가 부실발생 가능성이 적은데다 튼튼한 개인영업 조직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는 태평양과 한덕·조선 등 3곳을 인수대상으로 검토하겠다며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며 미국 하트포드는 국내 합작선인 금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덕과 태평양·동아생명 등을 인수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흥국생명도 태평양 및 한덕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대한생명 인수를 추진해 온 LG는 이날 부실 생보사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두원생명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보인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접수된 투자의향서를 토대로 검토작업을 벌여 7월초 우선협상 대상기업을 선정한 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투자의향서에는 가격 및 인수방식·정부에 대한 요청사항·회사 소개·재무사항 등이 포함됐으나 인수대상 기업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경우도 일단 접수됐다.
금감원은 인수대상에서 배제되는 부실 생보사의 경우 자산부채인수방식(P&A)을 적용하지 않고 끼워팔기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복 기자 SBHAN@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