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에 이어 매일유업이 우윳값을 인상하기로 해 우유, 유제품의 도미노 인상이 예고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오는 24일부터 우유 가격을 리터(ℓ) 당 2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지난 주 농협 하나로마트와 합의했다. 이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여타 대형마트들은 26일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로써 매일유업 흰우유 1리터 제품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350원에서 2,550원으로 오르게 된다. 매일유업의 우유 가격 인상은 지난 8월 30일 서울우유가 우유 가격을 리터 당 220원 인상한 지 약 한달 만에 이뤄졌다.
매일유업은 지난 7월 말부터 우유 가격 인상을 추진했으나 정부ㆍ소비자단체의 압력을 의식한 유통업계의 반대로 가격 인상에 실패했다. 이후 매일유업은 서울우유와 동일한 수준으로 이달 초에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다시 추진했으나 하나로마트와의 협상 과정에서 인상 시기가 늦춰지고 인상 폭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이 지난달 30일 서울우유 가격 인상 이후 막혀있던 우유값 인상의 물꼬를 트면서 남양유업, 빙그레, 동원F&B 등 유업계의 가격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우유 가격 인상 폭은 당초 유업체들이 추진했던 리터당 250원 인상안보다는 낮아진 200원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2차 업종인 커피 음료, 아이스크림, 빵, 과자 등의 제조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소비자단체들은 24일 우유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여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들은 원유 가격 인상분인 106원 외에 유통ㆍ제조비 명목으로 값을 더 올리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우유 가격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