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갈수록 극심해지면서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반면 취업난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줄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두고 취업하려는 구직자는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정보업체인 잡코리아가 최근 전국의 구직자 1,666명을 대상으로 취업전략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하향지원 취업자 비중이 지난해 10.4%에서 14.6%로 4.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취업대기시간을 길게 잡았다고 응답한 구직자의 경우 지난해 17.2%에서 3.6%포인트 감소한 13.6%로 집계됐다.
또 직무경험을 쌓아 취업에 대비하는 실력양성 구직자와 칠전팔기로 꾸준히 취업활동을 하는 집념형 구직자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2.1%포인트, 2.0%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구직자들의 취업전략이 변화된 이유는 내수경기 침체와 고용없는 성장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취업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구직자들의 평균 구직기간이 길어지자 눈높이를 낮추고 직무경험을 쌓아 취업 성공률을 높이려는 방향으로 취업전략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다려봐야 더 나아질 게 없다는 판단에 따라 여유롭게 취업활동을 하기보다 눈높이를 낮춰 빠른 시일 내에 취업하려는 구직자 수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여성 구직자들은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눈높이를 낮추어 지원’하려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하향지원하고 있다’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비율은 남성이 11.9%인데 비해 여성은 18.6%로 6.7%포인트 높았다.
이와는 달리 남성 구직자들은 여성에 비해 연봉수준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연봉 따라 취업하겠다’고 응답한 남성은 12.5%로 여성 6.3%에 비해 6.2%포인트 높았다. 이는 여성에 비해 남성 구직자의 경제적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적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취업실패자들이 늘면서 ‘일단 지원하고 본다’는 묻지마 구직자들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중 취업전략이 없다는 의미의 ‘묻지마 취업’ 에 대해 19.3%가 ‘그렇다’고 대답해 지난해 3월 조사결과 20.8%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