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남극에서 세계 최초로 열수 분출구 발견

극지연구소가 남극해령 탐사에서 발견한 키와 게와 일곱 다리 불가사리. /사진제공=극지연구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가 남극 중앙해령에서 세계 최초로 남극 중앙해령 열수 분출구를 발견하고 신종 생명체를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박숭현 극지연구소 박사팀과 미국 해양대기청, 원용진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팀은 21일 남극 중앙해령에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이용해 열수 분출구 지대를 찾아 ‘안개 낀 항구’라는 뜻의 ‘무진(霧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남극 중앙해령은 야구공의 매듭 부위같이 전 지구를 감싸고 있는 바다 밑 산맥으로 해황이 거칠어 선진국들조차 접근을 어려워하는 지역이다. 열수는 태양에너지가 닿지 않는 심해에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심해 열수 생태계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탐사에서는 또 신종 열수 생명체인 ‘키와 게(속 게)’와 ‘일곱 다리 불가사리(속 불가사리)’도 채취했다. 남극권에는 저위도 중앙해령과 구분되는 새로운 열수 생태계 구역이 존재할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박숭현 박사는 “이번 탐사는 4~5m를 넘나드는 파도와 강풍이 부는 지역에서 이뤄낸 결과”라며 “남극권 열수 분포와 열수 생태계 연구에 중대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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