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금광개발사업 삐걱
LG상사가 필리핀 디디피오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딩키디광산 금광 개발사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이달 초 신디케이션론 주간사인 영국 스탠다드 뱅크의 개발 타당성 심사를 받은 뒤 6월부터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스탠다드측이 예상보다 나쁜 조건을 제시했다. LG상사 관계자는 "7년간 생산량의 50%를 선물시장에서 현재가격으로 미리 판매, 개발자금을 조달하는 조건을 예상했으나 스탠다드는 80%정도를 선판매토록 하는 조건을 달았다"며 "최근 국제 금시세의 하락으로 이 조건을 받아들이면 당초 기대했던 수익율을 올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제시장에서 금시세는 지난해 상반기 온스당 300달러선이 무너져 현재 260달러선에 이르고 있다. 호주, 남아공 등지 일부 금광은 채산성에 떨어져 채광이 중단되는 실정이다. LG상사는 이에 따라 신디케이션론과 구성과 개발 착수 등 일정을 늦출것인지, 아니면 수익율 저하를 무릅쓰고 강행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광산개발사업에는 1,800만달러를 투자한 LG상사가 2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광업진흥공사가 10%, 호주 클라이막스사가 42%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운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