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안되니 시집이라도…결호정보사 '女超현상'

취업시즌 10월이후 급증…여성회원 남성의 두배나사상 최악이라는 취업난 속에 취업의 대안으로 결혼을 생각하는 여성들이 결혼정보회사에 몰리면서 결혼 중매시장에 전례 없이 심한 '여초'(女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결혼정보 회사들은 결혼정보회사로 대거 몰리는 여성들로 인해 남성 회원 구하기에 진땀을 빼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 모업체의 한 관계자는 "장기 경제불황의 영향으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 결혼이 취업의 대안 또는 '제2의 취업'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대학가에는 취업 대신 시집간다는 의미의 '취집'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유명 결혼 정보업체인 D사의 경우, 지난해 9월까지 남성 대 여성회원의 비율은 평균 43.0%대 57.0%였으나 취업시즌이 본격 시작된 10월에는 그 비율이 36.8%대 63.2%로 여성회원 가입수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 대기업과 공기업의 채용이 막을 내리는 11월에는 33.6%대 66.4%로, 약 두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졌다. 10월과 11월 신규 여성회원을 졸업연도별로 비교하면 졸업 6개월 미만인 여성회원의 수가 평소보다 각각 28%와 37% 이상 증가, 상당수의 취업 재수생이나 졸업 예정자들이 심각한 취업난을 피해 결혼을 대안으로 택하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또 다른 결혼정보업체도 상황은 비슷해 지난해 10월 이후 여성회원 비율은 이전9개월간 평균인 52.4%보다 1% 포인트 이상 늘어난 53.5%였으며 11월과 12월에는 각각 55.1%와 56.0%까지 늘어났다. 이중 여대생 회원비율 역시 전달 평균인 12.9%에서 각각 13.3%와 15.5% 그리고 12월에는 무려 17.0%까지 늘어나, 고학년에 재학중이거나 취업을 앞둔 여대생 중 다수가 치열한 취업전쟁에 뛰어들기 보다는 그 대안으로 결혼을 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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