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서울만 62% 늘어 외화는 2% 그쳐지난 9월30일까지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서울관객은 총 2,550만명에 육박했다.
지난해 3/4분기 서울관객 2만1,300만명에 비교하면 19.9%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한국영화관객수 증가는 놀라운 정도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한국영화 관람객수는 62.2%나 증가했다.
반면 외국영화 관객수의 증가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했다.
결과 9월말 현재 관객수를 기준으로 한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39.9%에 달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실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 관객수의 폭발적 증가는 지난 3월31일 개봉되어 서울에서 2,600만명 전국 8,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친구'를 시작으로 해서 6월 개봉한 '신라의 달밤'(서울 1,600만, 전국 4,400만)이, 그리고 7월 '엽기적인 그녀'(서울 1,800만, 4,800만)가 한국영화 흥행돌풍을 이어갔다. (표참조)
극장매출액을 추정해보면 서울 대 전국 관객수의 비율을 1:2.3 정도로 계산해, 올해 3/4분기까지의 전국관객수는 5,860만명 정도. 서울지역 영화관 평균입장료 6,400원(지난해 5,500원보다 약 16% 오름)에 관객수를 곱해보면, 서울 지역 극장 매출액은 1,632억원 정도가 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지난해 서울 대 전국 극장매출액 비율이 1:2.2였으므로, 전국 극장 매출액은 3,590억원 정도가 된다.
9월말까지 제작 완료된 영화는 총 45편이며, 현재 촬영중인 영화의 촬영 진행속도를 고려하면 올해 말까지 완성되어 영상물등급위원회 등급분류를 받을 수 있는 영화는 총65편 예상. 총59편 제작되었던 지난해에 비해 6편 정도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한국영화 관객수나 투자사나 투자조합의 가용자금이 많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제작편수는 크게 증가하지 못한 것은 상업적으로 안정적인 영화에 투자자본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때문이다. 저예산영화나 실험영화는 오히려 제작비 조달이 어려워지는 아이러니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영화시장의 최근 경향은 우선 한국영화가 전체 관객수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관객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한국영화 관객수는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잔치판인 여름 흥행시즌에서도 '신라의 달밤''엽기적인 그녀'가 '슈렉''진주만'보다 많은 관객을 끌어모았다.
두번째로는 스크린수가 증가함으로써 배급사들이 좌석판매율에 따라 보다 탄력적으로 상영 스크린수를 조정해 작품별 관객동원 편차가 늘었다.
세번째로는 흥행시즌이 포함되어 있는 3/4분기만의 상황을 살펴보면, 개봉 작품수는 줄어들고 한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수는 늘어났다.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