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핵심 경제참모 씨티그룹에 둥지 틀듯

씨티그룹-백악관 질긴 커넥션.


월가를 ‘살찐 고양이’라며 미 은행권을 격렬히 비난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가 퇴직 후 씨티그룹에 둥지를 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블럼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이 피터 오재그 전 백악관 예산국장의 영입을 추진 중이며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핵심 경제참모 가운데 월가로 이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린스턴대와 런던정경대(LSE)에서 경제학을 수학한 오재그 전 예산국장은 금융위기 때 경기부양 조치의 입안과 건강보험 개혁 등을 주도한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로 지난 7월 백악관을 떠났다. 미 언론들은 씨티그룹과 백악관의 질긴 커낵션에 대해 꼬집고 있다. 오재그를 뒤이은 현 제이콥 류 예산국장도 공교롭게도 지난 2006~2009년 씨티그룹에서 일했다. 블럼버그는 “오재그 전 국장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을 맡았다”고 상기시키면서 “그의 백악관 재직시절에는 금융위기로 씨티그룹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로버트 루빈이 재무장관(95~99년)을 맡고 있었다”며 백악관내 ‘루빈사단’을 부각시켰다. 씨티그룹은 미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4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을 받았으며 이중 200억 달러를 갚고 현재 미 재무부가 지분 11%를 보유 중이다. /뉴욕=이학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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