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내년 4조5,000억원 국내 설비투자한다 포스코가 내년에 총 4조5,000억원을 국내 설비증설에 투자한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 내년 투자규모를 확정한 것은 포스코가 사실상 처음이다. 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세계 철강경기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더디지만 철강제품 생산능력 확대 등에 중점을 둬 올해와 비슷한 4조5,000억원 수준의 국내 설비투자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11년 4조4,000억원, 2012년 4조6,000억원 등 중기 국내 투자 계획도 마련했다. 실제 포스코는 최근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1년가량 연기하는 등 경기변화에 맞춰 투자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전망이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향후 3년 연속 4조원 이상을 국내 설비증설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내년 철강경기 회복속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회복기를 대비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규모를 확정했다"며 "해외 투자금액은 시장상황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어 최종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내년에 주로 철강제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고로의 출선능력 확대로 부족해진 원료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광양제철소에 5소결 및 5코크스 공장을 건설한다. 회사 측은 2012년 9월까지 총 1조9,27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집행된다. 광양제철소에 내년부터 시작해 2012년 3월까지 총 2,988억원을 투입해 자동차용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포항제철소에는 내년부터 2012년 3월까지 총 2,689억원을 투자해 열연용융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새로 짓는다. 이외에도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합성천연가스 플랜트 건설을 위한 투자도 내년에 본격화한다. 2013년 말까지 총 1조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저가의 석탄을 이용해 연간 50만톤의 합성천연가스를 생산, 포스코가 사용할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이외에도 2007년부터 투자를 시작한 광양제철소의 후판공장과 제강공장이 내년에 막바지 공사를 거쳐 7월에 준공된다. 3년간 총 1조7,900억원이 투입된 후판 및 제강공장이 내년에 완공되면 포스코의 후판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200만톤 늘어난 700만톤에 육박하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미래 투자계획은 대부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설비나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것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3년 연속으로 4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집행한다는 점에서 포스코의 향후 투자위축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