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엔 클라우드가 전체 데이터 70% 처리

제임스 워커 CEF 의장, 泰 넷이벤츠 APAC 기조 연설
2017년엔 亞 클라우드 시장 15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

태국 푸켓에서 열린 '넷이벤츠 APAC 서밋'에서 제임스 워커 CEF 의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넷이벤츠


"오는 2016년이면 전체 데이터 중 37% 정도만 기존 데이터센터가 처리하게 되고 나머지는 클라우드로 대체될 것입니다. 클라우드를 넘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의 격류는 이미 시작 됐습니다"(제임스 워커 CEF 의장)

휴렛패커드(HP), 브리티시텔레콤(BT) 등 전 세계 통신 네트워크를 이끄는 기업들이 모여 여는 '넷이벤츠 아시아-태평양(APAC) 서비스 제공업체 서밋(총회)'이 최근 태국 푸켓에서 열렸다. 이곳에서 각 기업들은 클라우드 기술과 환경이 가져올 혁신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총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인도, 호주 등에서 언론과 애널리스트들도 참여해 논의의 열기를 더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오픈 클라우드 환경의 변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의 현재와 미래 등이 주요 논의 대상으로 다뤄졌다.

제임스 워커 클라우드 이더넷 포럼(Cloud Ethernet Forum) 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오픈 클라우드가 앞으로 필수적 기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워커 의장은 "앞으로 5년 뒤에는 전통적인 데이터센터의 데이터 처리량이 지금보다 230% 성장하겠지만, 클라우드의 성장률은 370%가 될 것"이라며 "초기에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은 공용 인터넷 대비 연결성 측면에서 이미 최고의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도 오픈 클라우드 전망은 밝다. 애덤 도즈 IDC 리서치 매니저는 "아시아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7년 15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며 "IT 투자비용 중 10%를 클라우드에 쏟는 아시아 기업의 비율도 2016년에는 37%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 기업이 공용과 자사 소유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도 더욱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16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74%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때문에 현재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를 위한 표준을 만드는 단계까지 와 있다. 워커 의장은 "현재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이 각자 서로 다른 형태로 서비스를 하는 상황"이라며 "클라우드 기업들의 '통일된 표준화'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차세대 혁신 네트워크 기술로 떠오른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SDN은 네트워크 제어 기능(control plane)이 물리적 네트워크와 분리 되어 있는 네트워크 구조다. 네트워크의 설정이 간편하며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 통신 시장의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용화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존 베스탈 팩넷 부사장은 "SDN은 대역폭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줄여줌으로써 기업들에 (SDN 구축 대비) 큰 이익을 줄 것"이라며 "기업들이 네트워크를 직접 감시할 수 있어 투명성을 높이고, 그러면 결과적으로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파피 HP 기술마케팅 디렉터는 "HP는 이미 리눅스재단 산하의 오픈소스 SDN 프로젝트인 '오픈데이라이트'의 가장 큰 스폰서로서 SDN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SDN의 상용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문을 나타내는 의견들이 많았다.

휴 아즈하지 애널리스트는 "SDN 기술을 전달하는 공통적인 기술이 더욱 개발돼야 하고, 오픈 클라우드 컴퓨팅이 직면한 여러 도전들을 SDN 역시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SDN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보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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