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솟구칠 유망 테마는?

대체 어네저… 디스플레이… 환율…
녹색성장·中내수 수혜서 스포츠 이벤트 등도 주목할만




『2009년 주식시장도 오는 30일을 마지막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매년 이맘때면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종목이 무엇인지 점검해보게 된다. 수익률 상위 종목들을 평가하다 보면 의외의 결과를 발견하게 된다. 전혀 주목하지 않았던 종목들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C&우방랜드(서비스), 동일벨트(화학), 에프씨비투웰브(섬유의복), 알앤엘바이오(의약), GS글로벌(유통), 유양디앤유(전기전자) 등이 자신이 속한 업종에서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어떤 경쟁력을 지녔기에 이처럼 월등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까. 흔히 펀더멘털이 우수해서 이런 수익률을 달성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500% 이상의 주가상승률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C&우방랜드의 경우 현재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비결은 바로 '테마'에서 찾을 수 있다. C&우방랜드와 GS글로벌의 주가는 인수합병(M&A) 테마에 힘입어 수직 상승했다. 동일벨트의 경우 자회사이자 2차전지 수혜주인 EIG의 혜택을 톡톡히 봤고, 유양디앤유와 알앤엘바이오는 각각 LED, 신종플루 테마에 힘입어 꼿꼿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런 현상은 2010년에도 재현될 수 있다. 결국 내년에도 유망 종목을 잘 고르면 단기적인 시황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이 자산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2010년에는 어떤 테마가 두드러진 성과를 가져올까. 물론 신종플루 테마 같은 것은 미리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상당수 테마는 미리 점쳐볼 수 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녹색성장,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은 내년에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테마로 지적된다. 이번 주 다트머니에서는 2010년 유망테마를 미리 점검해본다. 』 ■ 증권사 스몰캡 애널리스트가 본 새해 유망 테마는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10개 증권사의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0년 유망테마는 약 15개로 압축됐다. 이들 유망 테마 중에서는 ▦녹색성장 ▦중국 내수성장 수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과 같은 현재 진행형 테마가 많았다. 하지만 ▦대형 스포츠이벤트 ▦MSCI 선진국지수 편입 ▦3D 디스플레이 등 다소 낯선 테마도 등장했다. 그러나 이들 유망테마를 관통하는 뿌리는 같았다. 그것은 바로 높은 성장성이다. 풍력·태양광 등 대체 에너지
기술력 탄탄…성장 잠재력 커

반도체·LCD·LED 투자 활발
관련 설비업체 큰폭 성장기대

동계올림픽·월드컵·AG 앞둬
광고·방송등 이슈로 부상할듯
◇녹색성장 테마는 계속 위력 발휘할 듯=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테마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것은 녹색성장 관련 테마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전세계적인 공통 과제이기 때문에 그만큼 중장기적인 성장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녹색성장 테마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기차 ▦대체에너지 ▦온실감스 감축 등으로 대부분 이미 잘 알려진 것들이다. 녹색 성장 테마 가운데 대체에너지 분야는 올해 수익률이 낮았다는 게 오히려 강점으로 평가된다. 대체에너지 테마는 ▦풍력(동국S&C, 현진소재, 성광벤드, 태웅 등) ▦태양광(소디프신소재, 웅진홀딩스, 주성엔지니어링, 서울마린 등) ▦ 원자력(비에이치아이, S&TC, 한전KPS, 마이스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의 경우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 및 반도체 업체들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성장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원자력 역시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00기 이상, 금액을 기준으로는 적어도 700조원 이상의 원전 신규건설이 예상되고 있을 정도다. 전기차 테마도 무시할 수 없다. 2010년 하반기에는 GM(제너럴모터스)의 Volt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2010년을 전기차 출시 원년으로 삼을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시장은 ▦세제혜택과 보조금 지원 ▦연비 및 온실가스 배출규제 강화 등에 힘입어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차 전지 분야는 전기차시장 확대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2차 전지 관련종목으로는 삼성SDI, SK에너지, LG화학, 엘앤에프, 에코프로, 넥스콘테크, 파워로직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도체ㆍLCDㆍLED 테마 주목해야=반도체, LCD 등 전방산업의 투자활성화로 관련 설비업체들도 수혜 대상으로 거론된다. 특히 반도체나 LCD의 경우 2010년에는 경기 싸이클 상으로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설비투자가 5~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9년에 비해 10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박시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134%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신규 라인 증설보다는 보완투자라는 점에서 공정미세화와 연관된 업체 위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관련종목은 아토, 테스, 유진테크, 이오테크닉스, 케이씨텍, 피에스케이, 에스앤에스텍, 탑엔지니어링, 에스에프에이, 아이피에스 등이다. LED테마는 2009년 증시를 휩쓴 데 이어 2010년에는 꽃을 활짝 피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2010년 LED시장이 올해보다 40% 증가한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CD TV용 LED모듈의 판매증가 외에도 자동차 및 조명시장의 LED 도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ED는 기존의 광원에 비해 뛰어난 점이 많아 앞으로 노트북, TV, 조명시장 등에서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종목은 루멘스, 우리이티아이, 금호전기, LG이노텍, 신화인터텍, 일진디스플레이, 삼영전자 등이다. ◇중국의 내수성장, 엔화 강세 테마도=중국의 내수시장 성장테마도 2010년 내내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세계 1위 경제권역인 미국의 소비위축을 보완해줄 유일한 국가로 꼽힌다. 중국에서 본격적인 내수확대 신호가 나타날 경우 경기민감업종 및 소비재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중국 내수성장세가 위안화 절상과 맞물릴 경우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김평진 대우증권 스몰캡팀장은 "경기회복 및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 확대에 따라 중국 소비와 관련한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현대차, 베이직하우스, 롯데쇼핑, 네오위즈게임즈, 오리온, CJ오쇼핑, 아모레퍼시픽 등이 대표적인 중국 내수 성장에 따른 수혜 대상으로 거론된다. 거시 경제 측면에서는 환율, 특히 원ㆍ엔환율 변화가 관심사다. 엔화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수출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도 그만큼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와 IT업체의 경우 세계수요 위축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로 수익성 개선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엔화 강세 수혜주로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장비업체(에스엔유, 탑엔지니어링, 에스에프에이, 케이씨텍, 아토), 스마트폰부품(디지텍시스템, 시노펙스, 파트론, KH바텍), 자동차부품(세종공업, 성우하이텍, 평화정공, 한라공조, 넥센타이어) 등을 꼽을 수 있다. ◇스포츠 이벤트 등도 테마 형성=2010년에는 대형스포츠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테마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2010년 2월 캐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6~7월에는 남아공 월드컵, 11월에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이 잇따라 열린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허덕이던 국내 광고경기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서 회복되는 상황"이라며 "2010년에 예정된 대형스포츠 이벤트는 경기상승과 맞물리면서 광고경기 진작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스포츠 테마 관련 종목으로는 SBS, 제일기획, YTN, IB스포츠 등이 제시됐다. 또한 2011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는 IFRS(국제회계기준) 이슈도 테마로 떠오를 전망이다. 회계기준이 IFRS로 변경된 기업의 경우 연결실적이 분기공시에 의무화되고 영업권 및 무형자산의 감가상각을 인식하지 않고 매년 감액평가가 새롭게 이루어 진다는 점에서 새로운 차원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010년 1분기에 IFRS 적용이 예정된 기업은 11곳으로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사조산업, 성우하이텍 등이 관심주로 떠오른다. 이와 함께 내년 6월 경에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KB금융, 신한지주, 삼성화재, 신세계, 한국전력 등과 같은 시가총액 상위주는 관련테마에 따른 수급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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