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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가 19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외신 및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 친서에는 오는 11월 한일 정상회담 개최 및 양국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과거사·영토 문제 등으로 경색된 양국 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리 전 총리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이날 방한했다. 박 대통령은 모리 전 총리에게 "지난해 제 취임식 때 뵙고 오늘 또 뵙는다"면서 "위원장님께서는 과거 총리를 역임하시고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도 맡아 한일관계 발전과 교류를 위해 애쓰셨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2020년에는 도쿄올림픽이 열린다"며 "이렇게 연달아 아시아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모리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의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모리 전 총리는 "저를 포함해 도쿄에 있는 은퇴한 정치인들 가운데 아버님이신 박 전 대통령과 만난 사람은 서너 분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1970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 전 대통령을 만나 말씀하신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11월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날 모리 전 총리는 박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인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가 여전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