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총력' 박원순, 차기 지도자 선호도 첫 1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소폭 하락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저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올해 처음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에 올랐다.

한국갤럽은 지난 9~11일 사흘간 실시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박 시장이 17%를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달(11%)보다 6%포인트나 급등한 17%를 기록, 나란히 13%로 공동 2위에 오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앞섰다.

박 시장은 지난해 7~12월 같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1월부터는 줄곧 여야 대표에게 밀려 3위에 처졌다.

지지도가 급증한 것은 서울시 방역대책본부장을 자처하는 등 메르스 확산에 발 벗고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5일 밤 긴급 브리핑을 열어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서울 시내 병원 의사가 격리조치 없이 시민 1,500여명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렸고 이후에도 정부에 적극적인 정보공개를 요구하며 전국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 대표는 지난달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고 문 대표는 2%포인트 하락해 동률을 기록했다. 안철수 전 새정연 대표가 8%로 그 뒤를 이었고 다음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6%), 김문수 전 경기지사(4%), 정몽준 전 의원(4%), 이재명 성남시장(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정당별 지지층을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의 경우 김무성(27%), 오세훈(13%), 김문수(6%), 정몽준(6%) 순으로 선호했고 새정연 지지층은 박원순(33%)과 문재인(28%)이 양강을 이루는 가운데 안철수(9%), 이재명(6%)이 뒤를 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는 경우 박원순(17%), 문재인(13%), 안철수(12%) 등 야권 인물을 선호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33%가 긍정적, 5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주 대비 긍정률은 1%포인트 하락하고 부정률은 3%포인트 오른 것으로 메르스 확산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갤럽 측은 해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40%, 새정연은 1%포인트 오른 22%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9~11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상대로 휴대폰 임의번호걸기(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총 응답자 수는 1,002명(응답률 1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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