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윤창열 회장이 검찰 수사과정에서 정치권 로비내역에 대해 속속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단 민주당 정대철 대표에게 떨어진 `굿모닝시티 게이트` 불똥이 언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가운데 17일에는 여야 의원 10여명에 대한 거액로비설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여당 대표가 검찰수사의 표적이 된 마당에 성역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숨을 죽이고 검찰의 수사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새 정부 들어 사정당국에 대한 `정보라인`이 차단된 현실에 답답해 하면서 계파간 이해관계에 따라 정 대표의 출두 및 사퇴 여부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특히 본인들이 강력 부인했지만 김원기 고문과 이해찬 의원 등 `굿모닝 게이트` 관련 인사로 일부 언론에 거론된 것과 관련, 검찰의 사정 칼날이 여야를 떠나 정치권 전반에 미칠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구주류의 한 의원은 “기성세대를 쓸어버리자는 것 같다”면서 “검찰이 청와대측과의 교감 속에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부정부패를 뿌리뽑겠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주류 핵심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출범 후 (청와대와) 검찰간 연락이 끊어져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시대변화를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등 신당추진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신당추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사정칼날이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표적사정`이나 여당 의원들의 비리를 희석시키는 `끼워넣기 수사` 또는 `구색맞추기 수사`가 되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 또 여당 대선자금 문제에 쏠린 여론의 눈과 귀를 정치인 개인비리로 `물타기` 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전날 언론보도를 통해 몇몇 당 소속 의원 및 광역단체장 관련설이 제기되자 “마침내 우려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며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대신 한나라당은 민주당 정 대표의 검찰출두와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사과를 촉구하는 대여공세로 나섰다. 박상웅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 대표의 검찰 소환 요구거부를 `초법적 행위`라고 비난한 뒤 “신당을 둘러싸고 눈만 뜨면 이전투구를 벌이던 신ㆍ구주류가 갑자기 한통속이 돼 검찰을 협박하며 정 대표를 보호하고 나선 것은 대선자금이라는 판도라 상자가 열릴 것을 두려워하는 몸부림”이라고 주장했다. <구동본기자, 임동석기자 dbkoo@sed.co.kr>